행동심리학자들은 반복된 실수를 줄이고 싶다면 思惟(사유)하는 힘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짧은 사유에서 짧은 행동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상처를 줄 땐 ‘나는 이것밖에 되지 않는 존재인가’라며 탄식하기도 하는데, 실수의 근원이 ‘무지’가 아니라 ‘사유’의 부족에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예다.
무지가 지식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무사유’는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다. 의미를 부정할 때 우리는 반복된 실수를 되풀이하게 된다. 사유가 짧다는 것은 사유를 사유할 수 있는 지식이 짧다는 방증에 다름 아니다. 우리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사유에 기반(基盤)한 의지력이다.
올바른 사유는 올바른 의지를 낳고 올바른 의지는 올바른 행위를 낳는 법이다. 인간이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어 하는 본능도 모두 사유에서 출발한다. 思惟(사유)를 査惟(사유)할 필요가 절실한 요즘이지만 현실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세상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도 사유하는 힘은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의 또 다른 이름이 호모思사피엔스인 이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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