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내 삶의 간이역에서, 잠깐 나를 되돌아보며

기사승인 2019.08.13  15:16:38

공유
default_news_ad2

- 이현숙 행복코디네이터

입추가 지나서 그런지 몰라도, 아침저녁 바람에서 약간은 가을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낀다. 아무리 더워도 때가 되면 이렇게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는 것이다. 며칠 전 가족들의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가까운 마트로 가는데 저녁 바람이 제법 견딜만 하다는 생각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살다보면 그날이 그날이라 무료함과 반복된 삶에 지쳐가기 쉬운 게 우리네 인생인데, 계절이 바뀌는 시기엔 잠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나름 의미가 있지 싶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설 때면 잠시 내 삶을 다시 한 번 더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다. 

사실 사람들에게 ‘왜 사냐’고 물어보면 한결같은 답이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은 행복한가?‘ 라고 물어보면 선뜻 대답하는 사람이 드물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행복을 늘 미래지향적으로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은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는 것이지 미래 내가 거창한 일을 마친 후에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하지 못하면 내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 인생도 하루살이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매일 하루치만의 삶을 할당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일이 올지 안 올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행복을 끝없이 미래로  유예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처럼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것이다. 

나는 삶이 좀 버겁고 힘들다 싶으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중간점검을 하곤 한다. 매년 건강검진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잠복해 있던 병명을 찾아내듯이 내 삶의 간이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노라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소중한 것들이 다시 내 가슴에 되살아나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우리 인생은 여행에 다름이 아니다. 사람마다 종착역은 다르겠지만 모두가 인생이라는 기차를 타고 마지막 삶이 다할 때까지 그렇게 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 슬퍼하고 절망하겠는가. 정말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소소한 일상을 소중하게 여김과 동시에 매 순간 감사하며 사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들꽃 한송이를 보고도 감탄을 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소확행의 시작인 셈이다. 소확행은 우리 생활 곳곳에 잠복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찾아서 실행할 수 있다. 커피숍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한 잔이 그렇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저녁거리를 준비하는 손길이 그렇고 오랜 친구에게 다정한 안부 전화 한통 하는 것이 모두 소확행의 재료들이다.

사실 이 세상에 100프로 만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해도  긍정 마인드로 자신의 행복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부자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행복한 이유를 적어 보면 이렇다. 1.혼자서도 여유를 갖고 잘 지낸다. 2.짬짬이 행복을 느끼며 산다. 3.어딜 가든 누굴 만나든 두려움이 없다. 4.아메리카노 한 잔에도 만족한다 5.하늘이 맑은 날에는 구름들이 너무 예쁘고 눈부셔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6.비온 뒤에 보이는 물상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7.장마철에 만날 수 있는 도라지꽃이 가슴을 뛰게 한다.8.퇴근길에 마주하는 저녁노을에 위로를 받는다.9.가끔씩 한가로운 카페에서 책도 보고 글도 써본다10.수고한 나를 토닥이며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해본다. 등이다.

요즘 누굴 만나든 어떤 곳에 가든지 바쁘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임을 인지하고 감사하면서 산다면 미래를 걱정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책 중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  물론,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nd_ad5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민연옥 2019-08-15 14:03:09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야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해야 한다는 글쓴 이의 생각에 공감합니다.
    자신이 행복해야 주변으로 그 기운을 보낼 수 있겠지요. 소확행을 찾아봐야겠습니다.삭제

    default_news_ad4
    default_nd_ad3

    최신기사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