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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자영업자, 늘어가는 것은 ‘한숨’ 쌓여가는 것은 ‘적자’

기사승인 2019.09.03  17: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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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상가 임대 문구 게시...

인건비 30% 상승도 한 몫 
제철소 2교대 근무 안타까워...

자영업자도 자구책 노력 필요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어 가면서 광양시도 오피스 공실률은 물론 문을 닫는 상가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타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탄다고 하지만 갈수록 임대 상가가 늘어나고 있는 것. 

이미 상가임대 건수와 원룸 등 다세대 주택 공실률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경기 위축이 오피스와 원룸 공실로 이어졌고, 결국 상가에까지 여파를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광양읍은 중마동 지역보다 경기침체가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읍내에서 평생 상가를 운영해 왔다는 이 모씨는 "지금 당장 읍내 경기 활성화에 대한 대책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광양읍 상권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라며 "지역상권을 활성화시켜 나갈 수 있는 대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중마동에서 30년 넘게 자영업을 해 온 박모씨 또한“ 요즘은 인건비 감당을 하지 못해 몸이 불편한 부인까지 거들고 있다”며“ 아무리 어렵다고 이렇게 어려울 줄은 정말 몰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29일 저녁, 중마동 먹거리 타운을 취재해본 결과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목요일이라 회식하는 손님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손님이 없었던 것. 현란한 간판과 손님을 끌기 위해 곳곳에 붙여 놓은 문구들이 무색해 보였다. 제법 장사가 잘 되고 있다는 A고깃집 테이블은 손님이 반도 차지 않았다.

주인 말에 의하면 "요즘 회식과 음주 문화가 바뀌는 바람에 더욱 더 장사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나마 제철소가 3교대 근무를 할 때는 이러지 않았다. 그런데 2교대 근무로 돌변하면서 정말 매출이 30프로 이상 줄어들었다. 솔직히 말해 다시 3교대 근무를 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상가들이 어려워지면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고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 그 부메랑이 다시 기업으로 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절박한 심정이 묻어나왔다.

중마동에서  주류도매업을 하고 있다는 송 모씨는 "요즘은 음주 한잔도 안 된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매출이 반으로 뚝 떨어져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거래를 하고 있는 음식점에 손님이 줄다 보니 당연한 결과이지만 폐업을 하는 가계가 늘어 더 고민"이라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예전처럼 술이 많이 팔리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가게가 문을 닫지 않고 꾸준히만 영업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광양외식업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외식업이 어렵게 된 것은 최근 2년간 30% 가까이 오른 인건비가 가장 큰 원인이며 그 다음은 제철소가 2교대를 실시하면서 회식 문화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창업주기가 짧은 것도 문제였다. “소규모 식당 운영은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접근하는데 이게 바로 실패를 자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기에다 사람들의 삶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술자리 회식 문화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외식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을 받아서 버티는 음식점이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역 모 금융관계자는 "우리 은행 대출 이용자 중 외식산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외식업 대출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관계자는 ”우리도 자영업자의 애로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올해 예산을 세워 정확한 통계를 산출해 대비책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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