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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딸 부녀동행전, ‘글전’ 잔잔한 감동 

기사승인 2019.11.12  18: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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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서예전시회가 열렸다. 평생 붓 하나로 진리를 탐구해온 청원 홍은옥 선생이 그의 딸 매원 홍현미 작가와 ‘글전‘이라는 주제로 부녀(父女)전시회를 열게 된 것.

청원 홍은옥 선생은 이미 30여 년 전 서예 불모지나 다름없던 광양에 서가협을 만들어 광양 서예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 받고 있다. 그는 “필순의 길목에서 뒤돌아보니 육십여년전부터 공부한 게 모두 위기(爲己)가 아닌 위인지서(爲人之書)였다”며“고인(古人)의 법서에는 진리도 탐구하지 못하고 붓장난만한 게 아닌가,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이어“육체(六體)는 고사하고 육서체중(六書體中) 한 체도 제대로 못 쓴 글이지만 이 전시를 통해 강호제현의 질정과 편달의 가르침 情주신다면 용기 내어 탐고수신(探古修身)의 용기를 얻겠다”고 겸손을 피력했다.

그의 딸 홍현미 작가는“ 유년시절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 아버지께서 퇴근 후 쓰실 먹물을 갈아 놓아야 놀러 갈 수 있어 많이 투덜거리곤 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아버지의 영향 아래서 눈으로 배우고 몸으로 익혀서 그런지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화선지에 먹물이 스며들 듯 그렇게 서예가 내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시간이 이녁 마음과 같지 않게 너무 빨라서 아버지는 팔순이 되셨고 저 또한 쉰을 바라보게 되었다”며“ 항상 산처럼 높고 우뚝 서 있을 줄 알았던 아버지의 등은 점점 작아지고 힘들고 지쳐 보이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더욱더 열심히 정진해 90세에는 물론 100세에도 아버지와 함께 ’부녀동행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홍은옥 선생은 전라남도 미술대전과 순천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것은 물론 화려한 수상경력과 수많은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누구보다도 서예발전에 앞장서 오고 있다.

현재는 광양시 노인복지관 노인인문대학 강사로 활동하며 후학양성에 여생을 바치고 있다. 그리고 무등미술대전 우수상과 대한민국 서예진흥대전 우수상 등 다양한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는 홍현미 작가는 호남미술대전 초대작가를 위시해 각종 대회 심사의원을 맡아 활동하는 등 아버지와 함께 서예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오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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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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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범행 2019-11-13 19:04:44

    자랑스러운 전시전이었네요! 부디 건강하시고 100세 기념 전시회가 열렸으면 합니다.
    부럽고 자랑스럽습니다.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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