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꿈을 가지고 살지만, 그 꿈을 실천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아마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꿈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깊이 감춰둔 채 살아들 가지 싶다.
어떤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에 밀려 꿈을 접기도 하지만, 눈치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불쑥 가슴을 열고 나오면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먹고사니즘’에 빠져 꿈같은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며 애써 자기변명을 해 보기도 하나, 이루지 못한 꿈은 그렇게 수시로 마음을 괴롭히는 법이다. 그러다 삶의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 실천하지 못한 꿈을 들여다보며 절절이 후회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의 실존적인 모습이다.
다음 주면 이제 선거 결과가 모두 드러나게 된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내가 최고라고 확신을 했겠지만,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라 어쩔 수 없이 선택받은 한 명 외에는 낙선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 어떤 후보는 자신이 꾼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을 텐데, 설령 낙선한다고 해도 크게 후회할 것은 없겠다.
왜냐하면 꿈을 가슴에만 감춰두지 않고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비록 적잖은 비용이 들었겠지만 그 역시 꿈 값을 대납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위로가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눈을 감을 때까지 마음을 힘들게 만들었을 테니까 말이다. 돈이야 다시 벌면 된다지만, 꿈은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지 않는가.
세상 한번 멋지게 바꾸어 보겠다고 온갖 좋은 공약(公約)을 다 제시한 출마자들 덕분에 그래도 행복했다. 그들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