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내 중형 점포 매출 상승... 식당가 손님도 부쩍 늘어...소형 점포는 큰 변화 없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시민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한편 소상공인들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이 그동안 잊고 지내던 동네 상가를 다시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같았으면 손님 발길이 뜸할 시간에도 손님들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 소상공인 얼굴이 모처럼 밝아지고 있다. 특히 광양시에서 지급한 지원금을 대형 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제도적 장치로 인해 그동안 시민들이 별로 찾지 않던 동네 상점들이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대부분 대형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해 왔다는 김 모씨는 “동네 가게 물건도 대형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동안 가졌던 편견이 한꺼번에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샛강이 살아야 큰 강이 건강해지는 것처럼 동네 가게들이 잘 되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가정용품은 물론 과일과 채소 종류도 기대 이상으로 정말 싱싱해서 믿고 구매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코로나가 끝난다 해도 가까운 동네 가게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예는 비단 김씨뿐만 아니라, 대다수 시민들도 비슷한 고백을 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다만 아주 작은 소형 점포는 여전히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광양읍 주택가에서 작은 소매점을 운영 하고 있는 박모씨는 “사람들이 소형보다는 중형 점포 이상을 선호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 같은 작은 가게는 매출에 큰 변화가 없다”며“시민들이 이용하는 중형 점포 대부분이 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 마트로 알고 있는데, 하나로 마트야 말로 가장 큰 혜택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우리 마트가 수혜를 많이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혜택이 다시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1석2조로 생각한다”며 “수익의 일정 부분은 다시 지역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시민들이 동네가게를 재발견했다는 사실에 큰 위로를 삼고 있다”며“ 코로나가 종식이 되어도 당분간 동네가게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상황을 계기로 동네 상권이 지속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시가 지원한 긴급재난 지원금 304억원을 비롯해 각종 재난생활비를 합치며 약 600억에 가까운 지원금이 지급 또는 지원될 예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