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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추궁할 땐 빠져나갈 여지를 둬야

기사승인 2020.05.26  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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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궁즉탁[鳥窮卽啄]이란 새가 쫓기어 도망할 곳을 잃으면 도리어 상대편을 주둥이로 쫀다는 뜻으로, 비록 약한 자라 할지라도 궁지에 몰리면 강자에게 대드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물론 이 말은 순자(荀子) 애공편에 나오는 말인데 원문 전체를 옮기면 이렇다. ‘鳥窮卽啄(조궁즉탁) 獸窮卽攫(수궁즉확) 人窮卽詐(인궁즉사)’ 즉“ 새는 궁지에 몰리면 쪼으려 덤비고, 짐승은 잡아먹으려 대들며, 사람은 궁색해지면 남을 속이려한다.”

가만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질 것이다. 흔히 쥐도 코너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려고 한다는 ‘궁서교묘(窮鼠咬猫)’도 같은 의미다. 아닌 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처한 상황에 따라 종종 고양이가 될 때도 있고 또 쥐가 될 때도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다.

혹시 고양이 위치에 있다고 해서 약한 쥐를 코너로 몰면 안 된다. 누군가의 잘못을 추궁할 때는 그 사람이 나름대로 빠져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둬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일방적으로 할 때는 결국 두 사람 다 이득 될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다.

그럴 땐 지혜롭게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잖아도 잘 못한 일 때문에 잔뜩 주눅이 들어 있는데, 함부로 대한다는 것은 도리어 그 사람을 더 망치게 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궁즉탁이라는 고사를 마음에 품고 산다면 인간관계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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