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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80~1867)

기사승인 2020.06.02  18: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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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드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무의식적인 표현

앵그르는 신고전주의를 절대적으로 옹호한 화가였다. 신고전주의는 르네상스 후기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에 반발, 고전시대 화풍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함께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나타난 예술 양식의 하나다. 그들은 고대적인 모티브를 많이 사용했으며 합리주의적 미학에 바탕을 두는 예술 양식을 지향했다.

고전주의화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통일과 조화, 형식과 내용의 균형을 중요시했다. 그런데 다소 아이러니한 것은 앵그르는 신고전주의를 지향했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그림에서는 낭만주의자들이 선호하는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취향을 자주 드러내곤 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의 스승 다비드처럼 이상과 도덕적인 가치를 중요시하기보다 개인의 감정을 물씬 풍기는 여체를 그림으로서 낭만주의적인 화풍을 더 즐겨 그렸다.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자’ 역시 그렇다. 이 그림은 프랑스 미술 아카데미의 후원으로 앵그르가 로마에 머무는 동안 완성한 그림으로, 이제 막 목욕을 마치고 젖은 몸을 말리는 모습이 깨끗하고 시원하게 묘사됐다. 기존 누드 대부분이 정면을 향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이 그림은 등만 보이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림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고전주의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들이 절대적으로 추구했던 이상적인 비례와 아름다움과는 살짝 멀어 보인다. 앵그르는 일부러 형태를 왜곡하는 기법(데포르마숑)을 즐겼는데, 그 이유는 그렇게 해야 여인의 육체가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 머리에 쓴 터번을 보면 이 여인이 하렘 출신이라는 사실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앵그르는 할렘을 몇 번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그림은 발팽송이라는 사람이 소장했다고 하여 제목을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으로 불리게 됐다. 아마도 사진이 없던 시절이라 여인의 누드화는 많은 남성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누드와 외설은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드화는 많은 화가들이 그리고 싶어 하는 주제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어쩌면 누드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무의식적인 표현의 발로는 아니었을까?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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