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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陽市와 고산(孤山)尹善道(윤선도)  

기사승인 2020.06.16  17: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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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경제신문 논설위윈 나종년

    오우가(五友歌)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月)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로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 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일로 피면서 쉬이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아닐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지거든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구천에 뿌리 곧은 줄은 그로하여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치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 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우리들이 학창시절 즐겨 읽었던 忠憲公 孤山 尹善道(1587~1671)의 오우가 이다. 수(水) 석(石) 송(松) 죽(竹) 월(月)의 다섯 가지 사물의 좋은 점을 노래하고 벗으로 삼으려는 내용이다. 문장이 간명하고 의미가 깊어 우리 국민들이 사랑하는 시조(時調)이다. 이 시조를 지은 고산 윤선도는 조선시대 송강 정철(1536~1593)과 함께 가사문학의 大家 이시다.

병자호란 이전 인조의 둘째아들 봉림대군(효종)의 스승이 되어 뒷날 효종의 북벌정책을 추진해 나갔다. 그러나 평소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직한 성격으로 벼슬길은 순탄치 않아 서인의 영수 송시열과 예송논쟁을 벌려 1660년 삼수갑산으로 유명한 함경도 삼수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당시 치열한 당쟁으로 일생을 거의 산간벽지의 유배지에서 보냈지만 뚜렷한 정치적 신념과 기백으로 이를 잘 극복 하였으며 경사(經史)에 해박하고 의약, 복서, 음양, 풍수지리에도 능통하였으며 특히 시조(時調)에 뛰어났다. 윤선도의 작품은 한국어에 새로운 신기원을 창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금부도사, 동부승지, 중추부첨지사를 지냈으며 사후(死後)인 1675년(숙종1년)에 이조판서가 추증 되었다. 지금도 해남 녹우당에 가면 고산의 숨결과 해남 윤씨의 종가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 역사 속에 충헌공으로 뚜렷이 자리 잡은 뛰어난 이론가요. 문장가인 고산 윤선도가 우리 광양에서 2년 2개월 동안 귀양살이를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윤선도의 나이 79세 때인 1665년에 광양현 추동고을에 유배를 와서  2년 4개월 동안 귀양살이 하였는데 이 기간 동안 네 편의 시조를 지었고 연대 미상인 '오우가'를 이곳 광양 옥룡 추동마을에서 지었다고 구전되어 오고 있다.

실제 추동마을에 가서 유배지를 둘러보면 水, 石, 松, 竹, 月이 잘 조화된 이상적인 명당 터 임을 알 수 있다. 산마루 언덕 유배지에 오르면 왼쪽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크고 작은 바위가 조화를 이룬 곳에 큰 소나무가 있었다. 소나무 주위로 대나무가 펼쳐져 있고 밤이면 달빛이 쉬어가는 이곳에서 고산은 오우가를 지었으리라.

고산이 2년 4개월 동안 머무를 때 옥룡출신 월파 서신수를 비롯한 유생들이 제자가 되었고 1666년경 광양향교를 증축할 때 유배자의 신분으로 큰 기금을 희사하였다고 한다. 고산 윤선도의 기백과 기상이 서린 유배지를 우리는 잘 복원하여 빛나게 해야 할 것이다. 강직한 선비정신, 고난 속에서도 베품을 실천한 선행, 출중한 문장력을 가진 고산의 유배지를 우리 학생들의 호연지기를 기르는 산교육장으로 만들어 갈 것을 적극 제안한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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