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거울 보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자주 들고 있습니다. 예전에 없던 주름이 하나씩 늘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면 당연한데도,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물론 주름은 세월의 밭고랑이라고 그럴싸하게 포장하기는 하지만, 말이 좋아 그렇지 누구나 노화를 막고 싶어 할 것입니다.
많은 중년들이 무심하게 흘러가는 세월을 붙들지 못해 전전끙끙(?)하는 이유이지 싶습니다. 젊어지고 싶다는 것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희망사항일 것입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면 동안(童顔)을 유지하는 방송이 인기가 높습니다. 솔직히 말해 주름을 늦출 수는 있어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물론,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이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깊이가 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람은 자기 나이에 비해 늙어가는 게 정상이며 그게 또 아름다운 일입니다. 생명과학은 인간의 노화를 늦추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겠지만, 생각해보세요. 마음은 여전히 괴롭고 불편한 데 육신만 젊어지면 뭐하겠습니까. 그건 또 하나의 고통일 뿐입니다.
질 들뢰즈라는 철학자가 이런 말을 했더군요. “젊음이란 20대 청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이에 맞는 청춘을 매번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참으로 마음에 와 닿은 문장입니다. 몸을 치장하는데 드는 시간 절반이라도 마음을 위해 투자한다면 삶의 색깔이 확연히 다르게 보일 텐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겠죠? 하하하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