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가 한창이지만 잡풀이 무성한 무연고 묘지는 찾는 이가 없어 보는 사람에게 조차 쓸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양에 사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예초기와 갈고리를 들고 시간만 나면 무연고 묘지와 그 주변의 풀베기 작업에 나서 눈길을 끈다.
김문중. 윤세력, 정희봉, 서정옥, 김광애, 장은심, 김상미, 허형채 씨 등은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구봉산 일원 진입로 및 대로변 풀베기를 시작으로 시립영세공원 입구에서 약6km 도로변 구간과 지곡리 공동묘지 등에서 무연고 묘지 벌초와 주변 정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추석을 맞이하여 벌초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무연고 묘지나 후손들이 고향을 떠나 미처 조상의 묘를 미처 돌보지 못한 묘지 등 150기를 말끔히 정돈했다.
벌초를 위해 조상의 묘소를 찾은 한 할머니는 “어린 손자랑 어떻게 벌초를 해야하나 걱정을 했는데 깨끗하게 벌초가 되어 있어서 놀랐다”며 “남몰래 이런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예초기 봉사단의 맏형 허형채 씨는 “무관심속에 방치된 무연고 묘지에 예초작업을 하고 나니 갑갑해했을 영령들을 위로한 것 같아 보람이 있다”며 “더운 데도 불구하고 몸을 아끼지 않고 예초작업에 참여해 준 회원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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