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등대문학상’ 우수상, 2020년 ‘청명시조문학상’ ‘대상’
진월면 장재마을에 사는 최선주 씨는 스스로를 ‘섬진강 시 쓰는 농부’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 박경리의 ‘토지’를 읽고 ‘글’의 아름다움에 전율한 최선주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문학의 꿈을 접어둔 채 직장을 얻어 부산으로 갔다.
타향살이 20여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을 모시면서 가까이에 다시 직장을 얻어 성실하게 일하다 10여년전 정년퇴직 했다.
부산에서, 광양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주저하지 않던 최선주 씨는 퇴직 후 농사일로 소일 하던 중 접어둔 문학의 꿈을 깨우기 시작했다.
카카오스토리에서 어떤 글을 읽다가 여수대학교 평생교육원 신병은 교수를 찾아냈고, 바쁜 농사일 틈틈이 시간을 내어 광양에서 여수까지 오가며 본격적으로 ‘시’공부를 했다.
‘문학’을 이야기하면 밤을 새워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최선주 씨는 ‘진짜 시인‘이다.
그동안 많은 작품들을 써왔을 텐테 왜 시집을 내지 않느냐고 물으니 아직은 부족하다고 한다.
더 열심히 써서 큰 상을 받고 나면 그때 생각을 해보겠다고 한다.
자신의 글에 도취되어 독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비출판으로 시를 양산해내는 어떤 이들과는 다른 것 같다.
시로 시작했지만 최선주 씨는 이제 시조시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울산항만공사,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이 주관하는 제 7회 등대문학상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지난 10월에는 충북 제천교육지원청이 주관한 ‘청명시조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올해 일흔 넷, 반백의 섬진강 농부 시인 최선주 씨는 “시라는 것은 울림이 있어야 한다. 유행가가 길게 가지 못하는 이유는 울림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동지섣달 긴긴밤에 한 허리를 잘라내어...”. 황진이 시를 읊조리며 다시 한 번 말한다.
“시는 메타포가 없으면 안된다”고...
최선주 씨는 ‘울림이 있는 시’를 쓰기 위해 저녁 8시면 잠들고 새벽에 깬다. 손이 많이 가는 친환경 재배로 쌀과 매실 등 농작물을 가꾸면서도 언제나 읽고 쓰는 걸 게을리 하지 않는다.
/김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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