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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영혼이 서린 광양시립영세공원 입구에 동물화장터라니!

기사승인 2020.11.17  16: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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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경제신문 논설위원 나 종년

옛날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자식이 탈상 할 때까지 3년 동안 묘소 근처에 움집을 짓고 산소를 돌보고 공양을 드렸다. 3년 이라는 기간은 혼자 먹고 활동할 수 없는 유아기 동안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보은하는 기간 이였다. 

노모(老母)를 모시고 있는 필자는 어머니가 돌아 가셔서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돌아가시기前 3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것이 더 현실에 맞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은 忠과 孝의 기본정신이 우리들의 혈관 속에 유유히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가슴속에 각인되어 자나 깨나 그립고 보고 싶은 것이 돌아가신 부모님의 얼굴일 것이다. 

요즈음 우리 광양에 개(犬)납골당과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하필 그 장소가 우리 조상들의 영혼의 안식처인 광양시립영세공원 입구라고 하니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의아하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생활의 변화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개납골당이 필요 하다면 필요한 사람들의 집 부근에 시설하면 될 것이다.
어느 지역보다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고 조상과 선배들의 유지를 숭모하는 광양에 그것도 故人이 되신 부모님의 영혼의 안식처라고 할 수 있는 광양시립영세공원 입구에 짐승의 납골당을 짓겠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것이다.

광양시립영세공원이 위치한 광양읍 죽림리는 백운산의 정기가 오롯이 서려있는 국사봉아래 닭이 알을 품듯 따뜻한 기운과 안온한 산세를 가지고 있는 광양의 명당자리 이다. 이곳은 우리 조상님들의 영혼을 정성껏 모시는 성스런 장소라 할 것이다. 이곳을 더 아름답고 품격 있게 가꾸지는 못할망정 조상들이 분노하고 통곡할 짐승을 불태우고 남은 뼈를 보관하는 시설물을 만든다는 발상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광양의 지도를 놓고 보면 그 중심이라 할 죽림, 사곡리에 고압철탑이 셀 수 없이 들어서고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서 그렇지 않아도 고통 받고 있는 이곳 주민들에게 짐승의 납골당까지 만든다면 이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生과 死의 순환 속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故人이 되신 부모님들이 살아 계신다면 그분들은 계속 우리와 함께하고 계신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근원이 없는 샘물이 없다. 우리에게 포근한 집이 있다면 영세공원 역시 故人들의 편안한 안식처이다. 

광양의 구봉산전망대에 올라 백운산과 멀리 지리산 천왕봉, 광주 무등산, 여수진례산, 고흥팔영산, 사천와룡산, 하동, 남해를 바라보고 다시 백운산 상봉과 억불봉을 바라보면 그 아래 평화롭게 자리 잡은 광양시립영세공원이 보인다.

누가 봐도 아늑하고 평안한 자리임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전통과 문화는 그 어느 것 보다 소중하기에 우리는 그것을 계승 발전 시켜 나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생명과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때, 이 보다 더 무서운 우리의 소중한 미풍양속을 무너뜨리는 시도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오늘날 조상을 숭묘하는 시묘살이는 조상의 무덤 앞에 초막을 짓고 조상을 공경하는 것 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조상의 공덕과 유훈을 가슴에 안고 자신의 꿈과 가문의 발전을 위해 하루하루 건강하고 성실하게 생활해 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忠과 孝는 우리들의 고귀한 삶의 뿌리이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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