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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색안경”

기사승인 2021.07.27  20: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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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장애인복지관 장애인식개선 작품공모전 우수작 - 황 하 은 광양여고 3학년

우리 사회가 장애 인식개선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회 제도나 전체를 바라보는 거시적 관점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바라보는 미시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제도는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구성원들이 장애인을 편견으로 바라보는 경우 구성원들이 장애인을 편견으로 바라보지 않지만 사회 제도가 구성되어 있지 않은 경우 이 두 가지 경우는 삐걱거리는 의자와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삐걱거리는 의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 복지 그리고 특수교육에 관한 관심과 중요성에 대한 생각은 예전보다 증가했지만 아직 제도는 부족한 점이 많고 무엇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에서 편견은 아직 존재한다. 
내가 사회 구성원들의 편견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국어 시간 발표 때였다. 수행평가로 인하여 자기 pr 발표를 하게 된 나는 나의 꿈 특수교사 그리고 타인이 보는 나의 성격 중 장점이 다 동생 덕분에 생겼기 때문에 나의 pr을 할 때 동생 얘기가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였고 발표 중에 동생의 장애를 숨길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발표 때 뇌 병변 장애인인 동생과 생활하면서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 특수교육에 관심이 많아졌고 특수교사라는 꿈을 꾸게 되었고 동생의 감정을 표정으로 보고 알아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타인의 감정을 살피고 배려하는 점이 장점이 되었다고 발표하였다. 
발표가 끝나고 난 후 나의 발표에 대한 친구들의 초점은 수행평가 주제인 나의 꿈 그리고 나의 장점 내가 아니라 ‘내 동생의 장애’였다. 발표가 끝나고 난 후 친구들의 “감동적이다”, “멋있다”와 같은 말들을 듣고 생각했다. ‘나는 동생 이야기를 한 것뿐인데 왜 감동적이고 멋있다는 반응이 나오지?’ 며칠 동안 생각을 해 봤다. 친구들은 나의 발표를 듣고 내 동생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듣고 여러 가지 고난과 시련으로 힘들었지만 이겨내고 당당하게 생활하는 나라고 판단하고 감동적이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였다. 내가 주말 드라마에서 모든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여주인공인 것 같이 그리고 친구들은 마치 그 주말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감정을 이입해서 발표를 들었던 것이 아닐까라고 결론을 내렸다.
다른 친구들이 자신의 동생 이야기를 했으면 이러한 반응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의 동생이 뇌 병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이러한 반응이 만들어진 것이다. 나는 여기서 느꼈다. 왜 우리 사회는 ‘장애’를 생각할 때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동정하고 안타까움 그리고 장애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면 감동적인 사연으로만 생각을 할까? 다른 나라도 그럴까 싶어서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채널 운영자인 박위의 “위(we)’에 ‘미라클(miracle)’을 합성해서 만든 것으로 ‘우리 모두 기적을 맛보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인 위라클 영상에서 휠체어를 타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대중교통을 혼자 이용 가능할까?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로 휠체어를 타게 된 박위님이 오스트리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사람들은 버스를 탈 때 직접 내려오셔서 도와주는 기사님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고정할 때 사람들은 당연하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박위님은 오스트리아 시민들에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 오스트리아 시민이 말하였다. “우리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다르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그리고 살아야 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바라보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다르게 보지 않고 평범한 사람으로 보는 게 목표인 셈이죠. 그리고 우리가 그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인터뷰를 보고 과연 우리나라는 장애인을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는 과정에 있는지 다르게 보지 않고 평범하게 보고 있는 과정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우리나라의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았다. 
위라클 채널에는 한국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타보는 제목의 내용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그 영상 속 시민들의 반응은 오스트리아와 비교하면 많이 달랐다. 우리나라는 지금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그 목표로 가는 과정 속에 우리의 마음은 무엇일까? 장애인을 편견을 가지고 다르다고 생각하고 대하고 있지는 않은 것일까? 이런 많은 생각과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계속 고민을 하게 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게 장애가 아니라 사람들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는 그 시각이 장애다.’ 위라클 영상에서 한 사람이 쓴 댓글이다. 
우리가 장애인을 편견으로 가득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그 시각이 바로 장애인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내가 감동적이고 멋있는 사연을 갖고 있는 누나가 된 것은 바로 이 색안경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들에게(오스트리아 사람들) 장애란 특별함도 다름도 아닌 그들 삶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밥 먹는 것을 교육받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듯이 그들에게(오스트리아 사람들) 장애는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위라클 영상에서 나오는 글이다. 우리의 진짜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주말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된 이유인 색안경을 우리 모두가 벗을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그리고 오스트리아 시민들처럼 장애가 다른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 그리고 장애인들이 교통수단을 편하게 이용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될 때까지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정해서 마라톤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달려가야 한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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