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성공 큰 행복”” 저자 김재영
매주 토요일 2.5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교육대학원 다녔는데, 졸업에 앞서 회사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로 교생 실습을 나갔을 때의 일이다.
일본어 선생님이 필자를 소개하자, 한 학생이 손을 들더니 "실습을 마치면 선생님 될 생각입니까?" 라고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잠시 당황 했지만 주저 없이 "현재 포스코에 다니고 있으며,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교생 실습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교생 실습을 나오게 되었다.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지금처럼 회사를 계속 다닐 것이며,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이유는 역량을 키워서 언젠가 기회가 오면 강의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대답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고등학교 시절 꿈이었던 교사는 되지 못했지만, 교사 자격증만이라도 취득해보고 싶어서 도전한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경야독으로 몸은 고단했지만, 그때 준비했던 덕분에 포스코기술대 겸임교수로 임용되어 센서공학을 강의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목표를 향해 도전한다. 그러나 목표가 눈앞에 보일 때는 이미 준비된 사람이 그 기회를 차지해버리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똑똑하지 못한 새도 먼저 날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중국 속담처럼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서 준비하는 사람은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활용하고 싶다면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야 한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으면, 기회가 온다 해도 이미 그 기회는 다른 사람의 것이 된다. 준비를 한다는 것은, 언제 사용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주어질 기회를 대비하여 능력을 키워 놓는 것이다. 특히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외국어 능력은 언제 사용할지 모르지만 미리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어학이 안 되는 직원에게 해외에서 근무할 기회를 줄 회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박물관에 가면 아래와 같은 동상이 있다.
동상의 앞머리는 머리 숱이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인데다가 목덜미와 발에는 날개가 있으며,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상태로 엉거주춤 서 있는 모습이다. 관광객들은 이 동상을 보고 처음에는 모두 웃지만, 그 밑에 새겨진 다음과 같은 글을 읽고 감명을 받는다고 한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있는 이유는 내가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머리 뒷부분이 대머리처럼 밋밋한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좋은 기회가 찾아오면 재빨리 붙잡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헤어스타일이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미쳐 준비가 안 되어 그냥 지나쳐 버리도록 놔둔다면, 두고두고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지구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공룡이나 4차산업혁명시대의 기술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대기업들이 도태되는 것처럼 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미래를 예측하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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