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평 콘테이너에서 번듯한 로드샵으로...‘베르메종’
“이제 그럴싸한 가게로 보이죠? 꼬박 5년이 걸렸네요”
강미양씨는 2016년 중동 눈소로에서 ‘VIP옷수선’이라는 간판을 달고 2평 남짓한 작은 콘테이너에서 의류리폼 일을 시작, 5년이 지난 지금 중마고 인근에 가게를 얻어 ‘베르메종’이라는 이름의 번듯한 매장을 갖게 됐다며 행복해했다.
‘베르메종’은 옷수선·리폼뿐만 아니라 패브릭침구, 블라인드 맞춤제작 등을 같이 하고 있다.
일을 처음 시작할 당시 강 씨의 꿈은 고객들이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리폼 된 옷을 즉석에서 피팅할 수 있는 반듯하고 멋진 ‘리폼 전문 카페’를 차리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아직 카페공간은 마련하지 못했지만 5년 전에 비해 널찍한 작업공간이 있어서 더욱 더 일할 맛이 난다고 말한다.
바느질 경력 15년차인 강 씨는 부산의 한 대학에서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기성복 만드는 의류회사와 기업의 작업복을 납품하는 회사에서 작업복 수선하는 일을 해오다 5년 전 리폼전문점을 차렸었다.
여성복은 물론 등산복, 골프웨어, 아이들의 운동복 등 온갖 종류의 옷과 스카프까지 리폼종류도 다양하다.
“패션의 완성은 리폼, 수선의 완성은 다림질”이라며 운동복 수선에도 미적감각을 발휘하는 강미양씨는 장롱 안에 입지 않고 공간만 차지하는 옷이나, 아울렛이나 인터넷쇼핑으로 구입했는데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 등등 뭐든지 갖고만 오시면 의상학을 공부한 감각을 살려 멋지게 리폼해 드리겠다고 자신한다.
아끼던 스카프 한 귀퉁이가 철제 옷걸이에 걸려 손상됐다며 강 씨를 찾아 온 한 고객은 타 제품의 라벨을 장식처럼 붙여서 리폼을 끝낸 스카프를 살펴보며 ‘감쪽같다. 마음에 든다’며 좋아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