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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불구-329

기사승인 2024.04.23  17: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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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일은 마음으로 시작해 마음으로 돌아온다

 

며칠 전 아침에 논어 ‘안연편’을 읽다가 내 눈을 한참 머무르게 만드는 문장을 만났다. 사마우가 어느날 공자를 찾아 와 ‘군자’에 대해 묻는다. 그러자 공자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군자는 근심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알려 주었다. 그러자 다시 묻는다. 그렇게만 하면 정말 근심도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있냐고. 이에 공자는 부연 설명을 한다. “속으로 돌이켜보아 허물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며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라고 일침을 놓는다. 그게 바로 내성불구라는 고사다. 

사실 사마우는 공자를 해치려고 했던 송나라 사마환퇴의 동생이다. 그는 형님인 사마환퇴가 반란을 일으키고자 했으므로 그 재앙이 자기에도 미칠까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마우의 처지를 잘 알고 있던 공자가 사마우의 두려움을 풀어주기 위해 군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이다. ‘내성불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처방전이다. 사람이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이유는 마음에 꺼리는 일을 했다는 증거다. 사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모든 것은 마음으로 시작해 마음으로 돌아온다. 마음이 불편하면 몸도 불편을 느끼기 시작하는 법이다. 몸이 아프다는 것은 곧 마음이 아프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심청사달(心淸事達)이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다. 물론 살다보면 근심걱정을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근심과 걱정이 내 마음을 지배하도록 방치하면 안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그때그때 마음을 청소하는 것이 필요하지 싶다. 그런데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데 서툴다고 한다. 그래서 자주 마음을 다치게 되는데,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오히려 마음을 닫아 걸고 상대방을 차단하면서 마음 밖으로 밀어내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그렇다. 마음을 열면 지옥도 천국으로 변하지만 반대로 마음을 닫으면 천국도 지옥으로 변하는 법이다. 마음이 잘 정리되고 나면 거짓말처럼 걱정 근심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마음, 마음이 문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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