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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준 광양해달별천문대 관장

기사승인 2016.04.26  2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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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 하조마을 해달별 천문대, 아름다운 별구경 오세요!”

   

30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정년 퇴직하고 광양 봉강면 하조마을로 귀촌한 정호준 관장, 강원도가 고향인 그가 광양에 푹 빠져 별을 헤며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맏동서 제안에 광양 모여 산다
“네 동서가 광양에 모여 삽니다. 그러나 네 동서 모두 광양이 고향인 사람은 없어요. 10여 년 전에 하조마을에 와서 살던 맏동서가 나중에 나이 들어 은퇴하면 여기 모여 사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별 생각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조마을에 모두 모이게 된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냥 대답했던 말이 정말 씨가 되어 광양에서 살게 됐다.
“2000년 당시 맏동서가 순천 법원에 근무할 때 처형이 하조마을 어느 집을 발견하고 그 집을 사고 싶다고 하자 맏동서가 제안을 했답니다. 부부가 마라톤에 푹 빠져 있던 때라 남승룡 마라톤대회에 출전해서 상을 받으면 사주겠다고 했는데 그 대회에서 처형이 1등을 해서 그 집을 사게 됐습니다. 그렇게 하조마을과 인연이 됐는데 퇴직하고 가장 늦게 저희도 작년 6월 31일 하조마을로 왔습니다.”
네 딸들 고향을 묻자 충남 청양이라고 한다. 전라도에는 맏동서가 여수가 고향일 뿐 이들은 광양과의 인연은 그 누구도 없다.


청정지역 하조마을 반딧불 장관
“전라도는 처음 와서 사는데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 가나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광양은 이름처럼 따뜻하고 도와주는 사람 또한 많아 행복합니다.”
하조마을은 체험관에 필요한 장비를 선물해줄 정도로 인심이 좋은 마을이라며 반딧불이 많은 청정지역 하조마을을 자랑했다.
“비가 그치고 날씨 좋은 날 저녁, 환경오염으로 사라져 버린 줄만 알았던 반딧불이 얼마나 많이 날아다니는지 정신 없이 사진에 담기 시작했지요. 밝은 하늘의 별과 함께 찍은 반딧불을 사진에 담아냈습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지인들에게 소개했고 그 사진을 보고 반딧불 보려 40여명이 방문했더군요. 밤하늘에 화려하게 수놓은 반딧불 덕분에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반딧불이 우리 집 주위에 있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며 반딧불로 천문대가 쉽게 알려진 셈이죠.”
옛날에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반딧불은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가장 많이 활동하며 청정지역에만 산다. 반딧불은 개똥만큼이나 많다고 해서 개똥벌레라고도 불린다.

중학교 때 소형 망원경 만들어 화성 관측
“중학교 3학년 때 서울 은평구에서 살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마루에 앉았는데 유난히 밝은 별을 보고 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소형 망원경을 만들어 화성을 관측했어요. 너무 신기해 학교에서 별을 본 이야기를 하는데 전교에서 1~2등 하던 친구가 지나가면서 무슨 그런 말을 믿느냐는 한마디에 친구들이 믿지 않는 것을 보고 진실을 말해도 무게의 자리에 있어야 믿어준다는 사실을 알고 그때부터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거죠.”
2003년 별보며 살자는 생각에 망원경 구입해 그때부터 쉬는 날이면 별을 보는 재미로 살았다는 정호준 관장, 별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그는 혼자서 보면 안되겠다 싶어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별을 본격적으로 보려 다니기 시작했다.

별을 보는 재미에 사장 자리도 사양
그는 별 이야기를 할 때는 눈이 반짝거렸다.
“첫 직장은 일본 가와사키 소재 일본 전화기 만드는 회사인 일본통신공업에 3년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특채로 mbc 방송국 기술본부 기술연구소로 직장을 옮겨 2014년 기술본부 국장까지 30년을 mbc에서 근무하고 퇴직했습니다.”
mbc 근무할 때 사장 자리조차 포기할 정도로 별보는 것을 좋아했다.
“한창 별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사는데 사장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자리인지라 별을 보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사양했습니다. 그만큼 별보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했고 큰 행복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천문대 만들고 싶었다.
 “천문대를 찾는 분들 중 망원경을 통해 별을 보면 크게 보이냐고 질문하는데 망원경으로 보아도 그냥 별처럼 점으로 보입니다. 그대신 별이 많이 보입니다. 사실 망원경으로 보면 눈으로 볼 때 안보이던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보게 되고 망원경의 구경이 클수록 더 많은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역 아이들에게 과학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천문대가 만들어지게 됐다. “어릴 적부터 천체 관측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여건상 마음에만 묻고 살아오다 13년 전 망원경을 사면서 취미활동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퇴직하면 시골에 조그마한 개인 관측 시설을 짓고 마을 아이들에게 별을 보여 주며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완성되어 가는 집 마당 한 켠에 작은 별 관측 시설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꺼냈는데 아내가 아예 천문대를 짓자고 했습니다. 감동했지요.”

수증기 없고 도시불빛 없어야 잘 보인다
“별은 수증기가 없고 도시불빛이 없어야 잘 보이는데 요즘은 도시 불빛이 너무 밝아 별을 관찰하기가 어렵습니다. 인공 불빛에 휩싸여 살기 때문입니다.”
관람료를 묻자 지금까지는 받지 않았는데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 차후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활짝 웃었다.
해달별천문대에는 펜션도 있다. 그래서 펜션에서 쉬면서 별 체험이 가능하다. 해가 지고 1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별을 관찰할 수 있는데 요즘은 8시경부터 관찰이 가능하고 자정이 되면 제대로 보인다고 한다.

1956년생인 정호준 관장은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건너가 통신회사에서 근무했으며 MBC 방송국 근무 시절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때 방송용 국제신호발생기를 개발한 주역이며 ‘97년 대선 때 선거방송시스템개발 등 다양한 기술 개발을 해왔다. 2000년 라디오기술부로 자리를 옮겨 2005년 일본지사장으로 공개 심사. 발탁되었다. 콘텐츠사업부 일본지사장으로 한류드라마 수출에 힘쓰면서도 짬짬이 천체를 촬영하면서 천문대를 갖는 꿈을 키워 온 그는 현재 하조테크를 설립해 천체망원경 및 헬리캠을 개발 중에 있다. 저서로는 ‘방송용어사전’ ‘VTR 기술의 이론과 응용’ ‘로켓에서 플라네타륨까지’가 있다.
별을 보는 것이 재미있고 즐겁고 삶에 희망과 활력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정호준 관장, 그의 꿈은 아름다운 별을 보다 광양에서 천문학자가 한 명이라도 탄생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고운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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