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서서히 물러갈 기미를 조금씩 보이고 있다. 입추가 지나서 그런지 몰라도 아침 저녁 으로 불어오는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나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잖아도 다음 주엔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들었다. 이래저래 때가 되면 이렇게 계절은 어김없이 바통터치를 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서둘 것도 없고 조급할 것도 없다.
자연은 스스로 알아서 자기 일을 하기 때문에. 지금 내가 걱정할 일은 무더운 여름이 아니라 보름달을 닮아가는 내 뱃살이다.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 오르는 뱃살이 더 이상 커지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 일이다.
이래저래 심난한 요즘, 마음건강 하나만은 제대로 챙기며 살아야 하겠다. 마음이 무너지면 삶이 무너지고 인생이 무너진다는 것, 나보다 그대가 더 잘 알고 있으리라.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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