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금없다"며 시민들 대다수 반대...市,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광양시가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30억 예산을 투입, 순천에서 광양으로 진입하는 관문에 이순신 장군과 관련되 조형물을 세우겠다고 나서자 시민들 대다수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광양시도 무척 당황하는 모양새다.
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작위로 심의위원을 추천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이런 결정이 오히려 광양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을 선택하는 어이없는 결과를 불러오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시는 지난 19일 경관개선 사업 심의회를 열고 1차로 모 회사가 제안한 경관조형물을 우선사업대상자로 선정했다.
광양시 또한 경관 심의위원들이 선택한 조형물에 대해 무척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과연 이순신 장군 조형물이 광양을 대표하는 관문 경관으로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시도 아직은 명확한 대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는 것.
하지만 광양시가 행안부 지침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밟아 결정한 사항이라 딱히 반대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시 관계자는 “아직 결정 된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면서“ 다만, 취소 결정을 하면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극도로 아꼈다.
그동안 경관 심사에 몇 차례 참여해 본 적이 있다는 김 모 교수는 “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은 경관심의위원들 대다수가 외지인들로 이뤄졌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만약 광양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심의를 했다면 광양시와 적합한 경관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몹시 안타까워했다. 이어” 광양읍 서천변에 설치한 동백 조형물도 튤립처럼 보이게 잘못 형상화 한 것 때문에 지금까지도 시민들의 입쌀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만약 광양 관문을 이순신 장군 조형물로 설치하게 되면 역시 시민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문제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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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