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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새들의 비상을 꿈꾸게 만드는 소설가, 박혜강

기사승인 2020.06.30  17: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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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는 언어로 시대의 아픔을 진단하는 사람 

우리 지역이 낳은 중견소설가 박혜강 작가를 지난 19일 만났다. 그는 요즘 광양문학사1~2를 집필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는 [검은 노을]로 제1회 실천문학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작가다. 이미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글쓰기에 재능을 보인 그라 어쩌면 너무나 당연했는지 모른다.

물론 아버지는 의대에 진학할 것을 권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의대에 진학하지 못했다. 그러나 글쓰기는 그에게 천형처럼 따라다녔다. 그래서 학창시절 시화전을 열기도 했다.

 “어느날 시인들의 시화전에 참석했다가 그들의 시를 보는 순간, 저 정도면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어 시화전을 열게 됐다”는 것. 그러나 졸업과 함께 석탄 공사에서 근무를 한다. 그 당시 석탄공사 월급이 웬만한 대기업 사원들 월급보다 많았다고.

그러나 왠지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열망이 가슴을 밀치고 나오는 바람에 결국 꿈의 직장을 박차고 나오게 되는데, 한 석탄광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어느 날 하얀 천에 덥힌 채 들 것에 실려 나오는 광부의 모습을 목격하게 됐는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광부들의 삶을 소설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게 됐다”

하지만 소설은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었다. 그는 “한 때 글 좀 쓴다는 소리를 들었던 터라. ‘이놈들아, 기다려라. 내가 소설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해 주마”라고 의기양양했는데 자신의 소설을 알아주는 곳이 없었다고. 그렇게 기대가 실망으로 변해 가던 그 때, 실천 문학 작품공모에 도전을 했는데 그 작품이 당선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문단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견 작가로 문제작을 꾸준히 발표해 오고 있다. 그는 “항상 글쓰기를 숙명처럼 여기며 살아온 지라 전업 작가의 길이 힘들기는 하지만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소설을 집필할 때마나 ’실상과 허상‘, 존재와 부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데, 그건 암울 속에 갇혔던 시절에 출구를 찾아내려는 일종의 모색이었다는 것이다.

그는“개인만의 탈출구를 찾기 위한 모색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부재에 대한  출구를 찾기 위한 모색이었다” 고 했다. 그가 펜을 놓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이 세상에 날개 꺾인 새들이 많은데, 그 새들에게 알맞은 언어를 부여하게 되는 순간 언젠가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는 오늘도 묵묵히 소설의 밭을 일구어 가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어조에서 소설가의 천형(天刑)을 읽을 수 있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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