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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기사승인 2020.08.18  19: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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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설스럽다고? 이래봬도 1900억짜리 누드다!

유명하다는 그림마다 유명한 일화를 하나씩 달고 다니게 마련. 모딜리아니 작품 <누워있는 나부> 역시 그렇다.

화가 모딜리아니가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는데 그가 전시했던 누드화 몇 점이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철거 명령을 받고 전시회는 막을 내리고 만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외설이라는 이유로 거부 되었던 이 그림이 2015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972억에 낙찰되었다는 사실.

당시 세계미술품 경매에서 역대 2위라는 기록을 세웠다하니, 이를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참으로 난감하다. 그가 생존 했을 때는 입에 풀치하기도 힘들어 아내와 생이별을 하기도 했다는데... 모딜리아니가 저 세상에서 이 사실을 안다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지 모르겠다. 도대체 예술 작품이 어떻게 거래되는지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마치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현실감이 떨어진다. 하긴 대부분 예술이 그렇기는 하다.

소위 말하는 평론가들과 전문가들이 이러쿵저러쿵 입방아를 찧어 대지만, 어쩌면 그들 역시 돈 많은 사업가의 호주머니를 노리기 위한 꼼수인지도 모를 일이다. 겉으로는 미술 평론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지를 사용하지만, 포장지를 뜯어보면 추악한 욕망이 도사리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그 역시 그들만의 재주이고 보면 타박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이렇게 터무니  없는 거래 때문에, 마치 비싼 그림이 좋은 그림이라는 편견과 선입견을 가져다 줄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관람객들이 유명하다는 명화 앞에서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는 이유다. 자기가 보고 느끼는 것을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예술은 가슴으로 감상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그림 역시 마찬가지.

누군 외설적이라며 고개를 돌릴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누군 음흉한 눈빛을 보낼 지도 모를 일이겠지만 그 역시 그 사람의 취향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설령 자신이 보기에 외설적이라고 해서 모두가 그럴 것이라고 오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조금 더 수사학적으로 표현한다면 외설이든 예술이든 그것을 보는 것은 눈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관념이 있을 뿐, <벌거벗은 나부> 그 자체가 아니라는 말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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