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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부끄러운 세계 기부지수

기사승인 2021.07.13  17: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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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헌주관장(광양시중마장애인복지관)

지난 달 하순, 모 포털 싸이트에 있는 기사를 검색하다가 눈에 띈 제목이 있어 바로 클릭을 했다. 그 제목은 {가장 관대한 나라 1위에 인도네시아, 일본은 꼴찌… 한국은?}이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가지고 관대하다고 평가를 했을까?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도네시아가 1위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메이와쿠 콤플렉스가 있는 일본이 꼴지라니.... 몹시 궁금했다. 바로 읽어보니, 관대함의 평가 기준이 다른 것이 아닌 바로 ‘세계기부지수’였다. 생소한 지수였다.

세계행복지수, 자유지수, 성평등지수, 경제지수, 부패지수 등의 단어는 접해보았어도 ‘세계기부지수’라는 말은 처음 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 별 지수도 다 있구나’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왜 제목을 ‘세계기부지수’라고 하지 않고 ‘관대한 나라’로 표현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결국, 자세한 내용을 보고 이해를 하게 되었다. 국어사전을 보면 ‘관대하다’는 말은 첫째, 상대를 친절히 대하거나 정성껏 대접한다.

둘째, 마음이 넓고 남을 헤아리는 아량이 크다. 셋째, 죄나 허물 따위를 너그럽게 용서한다는 뜻으로 풀어놓았다. 우리가 흔히 관대하다고 표현할 때는 셋째의 의미가 많이 쓰이지만 여기서는 둘째의 의미로 쓰인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란 자선(모르는 사람 돕기)과 기부, 자원봉사 등 세 가지 항목을 설문 조사한 뒤 응답자 비율을 점수화한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세계기부지수’에는 좁은 의미의 기부에 국한하지 않고 자선과 자원봉사를 포함한 뜻이 내포되어있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올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인도네시아가 종합점수 69점으로 지난해 조사 대상 114개국 중 1위를 차지했고, 케냐(58점) 나이지리아(52점) 미얀마(51점) 호주(49점)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19위고 일본은 꼴찌(12점)다. 그럼 우리나라는 몇 위일까? 부끄럽게도 밑에서 네 번째인 110위(22점)다. 2018년 60위였는데 반해 50위나 한 번에 추락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에 이어 올해도 연달아 1위에 올랐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전에 비해 점수는 오히려 10점이나 올랐다고 한다. 그 비결을 종교와 전통, 교육 세 가지로 소개를 했다. 우선 5대 의무로 빈민 구제(자카트)를 실천하는 인구 87%인 무슬림과 기부와 자선이 핵심 교리인 다른 여러 종교들의 영향, 둘째는 함께(Royong) 어깨에 진다(Gotong)는 뜻의 상부상조 전통 '고통 로용(Gotong Royong)'정신이며, 셋째는 “집에서나 학교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라.”고 가르치는 교육이란다.

비결이란 것을 알고 보니 특별한 것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가정과 학교와 사회와 종교에서도 실천해오고 있는 것들이었다. 우리나라는 1945년 광복 이후 지난 70년 동안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유일한 나라다. 또한, 매년 연말만 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서 수천억 원을 모금해 배분해서 불우이웃을 돕고 있는 나라다.

인도네시아가 종교와 전통과 교육이라는 비결로 세계기부지수 1위를 했는데 우리나라라고 해서 못할 법이 없다. 우리나라도 이미 그 비결을 갖고 있고 나름대로 그동안 실천해왔기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도 세계기부지수를 높이는데 온 국민이 합심단결하여 노력해보자.

국내인구보다도 더 많은 신도를 자랑하는 여러 종교들이 서로 울을 트고 국을 벗어나 더 많은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퇴색해가는 공동체 문화인 두레나 계, 향약, 품앗이 같은 전통을 오늘에 되살려 적극적으로 더욱 확산 보급시키며, 입시 중심의 의무적인 자원봉사가 아닌 자발적인 자원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꿔보자. 그러면 반드시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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