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푼 두푼 쌓인 동전, 소비자들은 지폐로 교환하기 어렵다
은행들, 교환 날짜와 시간 정해 놔, 모르고 갔다가는 허탕
농협이라 해도 농협중앙회와 단위농협은 함께 이용 할 수 없어
어쩌다 현금을 쓰고 거슬러 받는 잔돈 중 동전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다. 그렇게 생긴 동전을 교환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다.
현금보다 카드 사용이 많은 요즘 은행에서도 동전이 천대받고 있다.
이번 여름 들어 가장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있던 지난 22일, 중마동 A씨는 그동안 차안에 한푼 두푼 모아진 동전을 지폐로 교환하기 위해 농협중앙회에 들렀다.
평소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데다 여름철이면 더욱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A씨는 모아진 동전을 그대로 둘 수 없어 한걸음만 옮겨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것을 무릅쓰고 동전꾸러미를 들고 나섰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 하필 A씨가 간 날은 동전을 취급하지 않은 날이었고, 가능한 날이었다 해도 농협중앙회에 개설된 계좌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 또 같은 농협이라 해도 단위농협과 농협중앙회는 달라서 농협중앙회 계좌가 있어야만 된다는 말을 직원으로부터 들었다.
이날 동전교환에 실패한 A씨는 “동전은 돈이 아닌 것 같다. 은행의 동전교환 시스템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나처럼 헛걸음 하기 일쑤다”며 “안 쓸 수도 없으니 일일이 세어서 천원, 이천원으로 분류한 후에 캔 음료나 사야 하겠다”며 난감해했다.
A씨와 같은 소비자들은 은행들의 동전교환시스템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은행에서는 영업점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앱 으로 별도의 안내 서비스를 해줄 필요가 있다.
더구나 아예 동전을 교환해주지 않는 은행도 있고, 교환날짜와 시간 등이 정해져 있지만 같은 은행이라 해도 각 영업점의 상황에 따라 교환이 가능한 요일과 시간이 다르다고 한다.
또, 소비자가 직접 분류해 온 동전에 대해서만 교환서비스를 해주는 은행, 동전 카운팅 기계를 통해 교환된 금액을 현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계좌이체로만 서비스를 해주는 은행들도 있다고 하니 A씨 처럼 허탕을 치지 않으려면 거래은행에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