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맞이해 키워야 할 세 가지 마음

들판에 오곡백과가 익어가고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마냥 즐겁고 신나고 행복한 추석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추석이 될 것 같아 안타깝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온 가족이 함께 정담을 나누거나 차례를 지내는 것이 제약되었다. 특히,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5인 이하로 제한을 두어 접종 완료자가 네 명 이상 있으면 최대 여덟 명까지 가족 모임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이 여덟 명의 가족이 바깥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성묘하는 것은 금지다. 그러다 보니 전 국민 열 명 중 여덟 명은 올해 추석 연휴 기간 1박 이상의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갤럽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제 온 가족이 모여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 풍성하게 보냈던 과거 일상의 추석은 꿈이 되어버린 것 같다.

추석은 농경사회의 추수 감사에서 비롯되었기에 천지 자연에게 감사를 올리고 특히 돌아가신 조상들의 산소를 찾아 성묘하고 차례를 통해 그 은덕과 정신을 추모하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가져다주는 명절이다. 이런 추석의 깊은 뜻을 코로나19 펜더믹의 제4차 유행 속에서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되살리면 좋겠다. 그러면서 추석의 깊은 뜻을 되새기고 되살리기 위해 다음의 마음을 키우며 연휴를 보내도록 권하고 싶다.

첫째는 감사한 마음이다. 
한 해 동안 땀 흘려 지은 농사를 추수하게 해준 천지와 동포에게 감사를 올리고 우리들 몸과 마음을 낳아주신 역대 조상과 부모께 감사를 올려보자. 특히 코로나 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추석을 맞이하게 해주심에 감사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서라도 소수의 사랑하는 가족들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자. 그러면서 추석 연휴 기간 어떤 원망할 일이 생기더라도 오로지 감사한 마음으로 돌려서 보낼 수 있도록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보자. 

둘째는 추원보본(追遠報本)의 마음이다. 
추원보본의 마음은 나를 이 세상에 존재케 한 조상의 은덕을 추모하여 제사를 지내고 은혜를 갚는 마음이다. 추석 연휴 기간 조상들이 끼쳐준 소중한 정신과 은혜를 다시 한번 찾아보고 되새기며 어떻게 하면 은혜를 갚을 수 있는가 조용히 생각하고 연마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러면 그 가운데 추원보본의 마음은 커지리라 본다.

셋째는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이다.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은 온갖 고난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넘어가지 않으며, 실수와 실례가 없고 죄를 짓지 않고 복 짓는 마음이다. 이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을 들판에 익은 풍성한 오곡백과와 부족함이 없는 한가위 달을 보면서 키워보자. 

코로나 19로 인해 맞이하는 두 번째 추석!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뜻깊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감사한 마음과 추원보본의 마음,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을 키울 때, 이 키운 세 가지 마음들이 바로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백신이 되고 행복한 추석의 비타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