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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젊은 예술가 퍼포먼스... 신선한 충격

기사승인 2023.03.22  10: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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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케네디 ‘에이시-듀시’ 展 기획... 예술 통해 청소년기 트라우마 극복 각 공간마다 특색에 맞는 색상 강렬

지난 16일 오후,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색다른 전시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전시회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젊은 화가 리처드 케네디의 에이시-듀시(Acey-Deucey)》전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 전시명인 ‘에이시-듀시’는 작가의 아버지가 즐겨 하던 놀이 이름에서 따 왔다. 1985년 생인 미국 출신의 리처드 케네디는 베를린을 중심으로 예술활동을 펼쳐가고 있으며 그는 음악ㆍ퍼포먼스ㆍ회화ㆍ영상을 아우르며 파격적인 예술 형식을 제시하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이러한 케네디 작품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현대 미술의 최신 경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음악, 퍼포먼스의 종합 예술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하는 파격을 기획,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리처드 케네디의 작업의 근간은 오페라(Opera)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음악과 발레를 공부해 서구의 ‘고급’ 문화를 익숙히 알고 있지만, 오페라의 라틴어 어원이 ‘opus(육체노동의 결과물)’이라는데 착안해 오페라를 작업의 근간으로 잡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물론 그의 행위예술이 보는 관람객에 따라 다소 낯설고 황당하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고 나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날 공연에서도 그는 음악과 춤 등 다양한 몸짓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리처드 케네디의 신작 영상 〈기적을 만드는 중(Miracle W.I.P)〉과 20여 점의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크게 세 개의 방으로 구분 돼, 각 방마다 특성에 맞는 색상으로 연출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첫 번째 방에는 작가의 최신 영상 〈기적을 만드는 중〉이 전시되고 있다. 여기에는 작가가 베를린의 집집마다 버려진 크리스마스트리를 주워와 가상의 숲을 만들며, 각자의 삶을 기적을 만드는 과정으로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두 번째 방은 마치 학교 교실처럼 꾸미고 있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으로, 작가 본인이 학교에서 받았던 상처와 트라우마를 스스로 치유하기 위한 작업으로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전시장으로 끌고와 자기와 같은 상처를 받은 사람을 치유하고자 한다.

마지막 세 번째 방은 마치 놀이방처럼 아늑하고 또 조금은 기이하게 꾸며져 있는데, 이는 흑백의 구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창작의 기쁨을 관객과 공유하기 위해 연출한 공간이다. 이지호 관장은 “직관적이면서도 강렬한 컬러 팔레트로 제시되는 이번 전시는 관객을 예술품과 마주하는 순수한 기쁨으로 초대하는 동시에, 본인의 삶을 작품에 투영하여 보는 성찰의 시간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이홍직 씨는 “행위 예술 자체가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와 닿겠지만, 결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퍼포먼스는 아니었다”면서도“이런 낯선 예술행위들이 결국은 우리들이 감추고 있는 무의식을 보여주기 때문에 의미는 크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어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말로만 전달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가끔은 이런 행위예술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덧붙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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