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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월 차사리 ‘효자 안진묵 정려비’ 복원

기사승인 2025.01.02  13: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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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3년 고종 30년, 효행 기리기 위해 세워
약 50년 만에 후손들이 정성을 모아 복원

진월 차사리 효자 안진묵 정려비각이 복원, 준공되어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다. 지난 21일 열린 기념식에는 안진묵의 후손을 비롯, 권향엽 국회의원, 정인화 광양시장, 강정일 도의원, 조현옥·정회기·서영배 시의원을 비롯해 이성웅 전 광양시장, 김재무 전 전남도의장, 안영춘 광양향교 전교, 김경희 광양문화원 부원장 등 지역 기관 단체장과 마을주민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해 안진묵의 효행과 정려비 복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조상의 덕을 기리고 복원된 정려각이 오래도록 보존되기를 기원하는 고유제는 안진묵의 현손(玄孫) 안석주가 주관했다. 복원된 정려비각 안에는 마모가 심한 원래의 비석과 새롭게 복제된 화강암 재질의 비석이 함께 세워졌다. 정려각 상부에는 매천 황현 선생이 작성한 ‘孝子安公行狀(효자안공행장)’이 걸려있다. 정려비 앞면에는 ‘孝子贈童蒙敎官朝奉大夫安鎭默之間(효자증동몽교관조봉대부안진묵지려)’라는 글귀와 뒷면에는 송사 기우만 선생이 쓴 ‘孝子贈童蒙敎官安公旌閭記(효자증동몽교관안공정려기)’가 새겨져 있다.

매천 황현 선생은 효자안공행장(孝子安公行狀)에 “효자 안진묵 공은 부모를 섬길 때 온 힘을 기울였다. 부모님이 병이 들었을 때는 할 수 있는 방법을 다하여 수발하였다. -중략- 나는 약관의 나이에 자주 공의 집을 찾아가 그의 학설을 그의 실천을 지켜보았는데, 존경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그때는 나이가 어리고 재기가 분방하여, 나이든 어르신들도 별반 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 뒤로 사방을 돌아다니며 많은 인물과 접촉해 보고 나서야 비로소 안공과 같은 인품을 갖춘 인물이 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지혜 있는 사람은 이 글을 통해 안공의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매천속집 제2권」에 수록돼 있으며,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소,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에서 보관 중이다.

매천 황현 선생과 안진묵의 후손 가문은 깊은 인연이 있다. 매천 황현 선생 동생 황원의 부인이 전 진월면장 안상선의 부친 안경진 공의 친사촌 누님으로, 양가 교유를 함에 매천 선생이 보낸 서신들을 묶어서 만든 「매천수간(梅泉手簡)」은 현재 안경진 공의 증손(曾孫) 안봉주가 보관하고 있다.

원래 정려비는 차사리 저수지 아래 용바위 옆 동백나무와 은행나무가 우거진 원림 안에 위치했으나, 1970년대 정부의 저수지 건설 사업으로 인해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당시 비각은 철거되었고 비석만 보존되었다가 약 50년 만에 후손들이 정성을 모아 이번에 다시 복원하게 되었다. 비의 크기는 높이 193cm, 비신 높이 140cm, 넓이 56cm, 폭 23cm이다.

안진묵의 효행 중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자연재해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모를 지키려 한 모습이다. 전해지는 이야기 중에는 극심한 가뭄이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자신은 거의 먹지 않고 부모님을 위해 물과 음식을 구해다 드렸다는 기록이 있다.

안진묵의 효행은 단순히 가정 안에 그치지 않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었다. 그의 효심은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졌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를 따라 부모에 대한 사랑과 봉양의 가치를 실천하려 했다. 이런 그의 헌신은 결국 조선 왕조의 사회 규범인 ‘효(孝)’의 중요한 모범 사례로 인정되었다. 조정에까지 알려 진 안진묵의 효행은 1893년(조선 고종 30년)에 국가에서 그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정려비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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