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종종 이유 없는 삶의 무게를 느끼곤 한다. 그 무게는 마치 얇은 안개처럼 짙어질 때도 있고, 무거운 구름처럼 가슴을 짓누를 때도 있다.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이런 삶의 고통을 ‘부조리’라고 표현했다.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지만, 세상은 그에 대한 답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생겨나는 감정이다.
그는 부조리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시지프스 신화”로 설명했다. 무거운 바위를 끝없이 굴려 올려야 하는 운명,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러나 카뮈는 시지프스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미소 짓는 순간을 상상했다. 그가 비록 바위를 계속 밀어야 하지만, 그 순간을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며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겪는 한숨과 삶의 무게를 나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다. 답 없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우리는 이 질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더 깊은 삶을 경험하게 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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