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를 받드는 명당자리
망덕산은 진월면 내망마을 뒤에 있는 산으로 옛날부터 이곳 정상에서 외적의 침입과 선박의 출입을 파수하는 장소로 망을 보던 곳이어서 망덕산이라 불렀다.
이 산은 비록 작은 산이지만 백두산맥이 호남정맥을 거쳐 가장 먼 길을 달려와 바닷가에 이르러 멈춘 곳이다. 망덕산은 한려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으로 옛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이용됐으며, 임진왜란 때는 왜적의 침입을 감시하던 전망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산에는 천자를 알현하는 형국의 ‘천자봉조혈'의 명당이 있다고 소문이 나 있다. 풍수지리에 밝은 사람이라면 모두 한번쯤은 이곳을 찾아 천하의 명당을 찾았으나, 아직까지는 찾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 소문이 널리 알려져 전국에서 명당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나름대로 명당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묘를 써서 산 전체가 마치 공동묘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조선시대 말경, ‘방산'이라는 호를 가신 신씨가 이곳을 찾아와 스스로 자신을 매천 황현 선생의 제자라고 소개하고 천자봉조혈의 명당은 망덕앞 바닷속에 있다고 주장을 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명당을 찾겠다며 바닷속으로 뛰어들었으나 결국 3일만에 시체로 발견된 이야기가 있다.
또한 망덕산 기슭에는 삼록암(三錄岩)이라는 큰 바위가 있는데, 중국 진시황제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온 서시가 이곳을 지나갔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실제로 바위에 ‘서시과차(徐市過此)'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바위는 영험함이 있어 사람들이 바위 아래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있으며 매우 신성시 여기고 있다.
이지성 기자 -